서울에 올라온 지도 어느덧 3개월에 접어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이제는 조금은 자리를 잡은 듯도 하다.
그간 완전히 내 집은 아니지만 내 방이 생겼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없던 내게 꽤 오랜기간 일할 직장이 생겼다. 쉬는 날이면 혼자 지내던 내게 시간을 함께 보낼 좋은 사람들이 생겼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항상 안정감을 갈구하던 내게 안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요즘은 마음이 평화롭다.
이전까지는 어딜 가든 결국은 떠날 곳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을 사귀고 열심히 내 생활을 만들어도 공허하고 슬픈 마음이 들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이번만큼은 곧 떠날 사람처럼 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화분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욕심으로는 고슴도치도 키우고 싶은데..아직 고려중...
어쨌거나! 그래서 일 마친 후 이른 아침에 다녀온 양재꽃시장!!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언니와 함께 다녀와서 더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ㅁ^
꽃시장으로 가는 건물통로. 지하철역 양재시민의 숲 역과 연결되어 있다.
비소식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8시 쯤 되니 비가 그쳤다. 여긴 입구!
일요일엔 생화도매시장이 휴무라서 꽃은 못 봤다ㅜㅜ(절화, 조화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월요일에서 토요일 새벽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업) 생화구경을 못해 아쉽긴 했지만 화분을 사러 갔기에 생화는 다음을 기약,..ㅜ하고 우린 곧장 분화매장으로 향했다.
분화매장은 온실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곳에는 갖가지 화분들과 꽃들 허브, 선인장 등이 즐비해있었다. 가동, 나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요일엔 격주로 휴무.....흐잉....한 동만 봐야했던 건 좀 아쉬웠다..
이 외에도 화환을 파는 화환매장과 화분이나 비료, 자재를 파는 점포도 있다.
아래는 온실 속 꽃과 화분들 사진>_<
행운목도 보이고~
선인장도 보인다.
치자꽃이었는데 향기가 캡.........계속 맡고 싶은 향기였다. 나를 보던 관리아저씨가 한번 냄새 맡는데 100원이라고....노잼 농담을 던지셨던....ㅋㅋㅋ
내 목적은 해피트리였기에 전체적으로 둘러만 보고 본격적으로 해피트리만 찾아다니기 시작ㅋㅋ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어딜 가든 보였다. 크기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난 중간 사이즈 정도로 구입!
이 곳의 장점은 1. 도매시장이라서 가격이 싸다 2. 분화매장에서 묘목을 구입하고 화분은 따로 자재 가게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간 인건비가 들지 않아 가격이 싸다 결국은 싼 가격이 최고 장점이라는...ㅋㅋㅋㅋ
중간 사이즈 해피트리를 구입하는데 묘목값 15000+화분 4000+거름값 1000원 해서 합이 2만원이 들었는데 정말 괜찮은 가격!ㅋㅋ
이 외에도 새벽시장만의 흥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많은 종류와 양의 꽃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아래 해피트리는 같이 간 언니가 구입한 화분! 무게가 어마어마했찌! 이걸 지하철까지 들고 옮겨다 준 난 이틀동안 근육통을 앓았찌! 아마 10킬로는 됐을거야 ㅜㅜㅜㅜ
화분을 들고 돌아다니니 마치 레옹이 된 기분이었다ㅋㅋㅋ
이런 운반과정을 거쳐 내 책상 위에 자리잡은 나의 해피트리♥
요즘 방에 들어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아이가 됐다ㅋㅋ예쁘게 건강하게 잘 키우자!!
그나저나 이름은 정말 맬크...로 해야할까?? 아님....마일로...? 것도 아님 유월이...??
아직도 이름을 못 정한 채 함께 지내고 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