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
가족관계든 친구관계든 연인관계든
사회에서의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
어렵고 두렵고 버겁기만 하다..
그저 애초부터 서로의 마음의 크기가 달랐다거나
처음엔 같았던 마음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면
한쪽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미안함
또 다른 한쪽에서 느끼는 섭섭함과 상처로 인해
관계는 쉽게 어긋나고
그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만 어긋나게 되도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그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조그만한
실수들과 이기심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서로와 서로에게 갖는 기대
그래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실망감 섭섭함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난다.
사람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고
사람이기에 어쩌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즉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들이
관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킨다
..
그저 조금의 다름이 어느새
틀림이 되어버려
어긋나버리는 무수한 관계들
............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건데
그 당연함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루일기/예전일기
- 여전히 어려워 2015.04.11
- 그렇대 2015.04.11
- 이 책은 여전히 좋다 2015.04.11
- 베로니카였나? 2015.04.11
- 얼어붙은 송곳니 2015.04.11
- 뜨겁게 2015.04.11
- 여전히 찰흙 2015.04.11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15.04.11
- 요플레 2015.04.11
- 착각이다 2015.04.11
여전히 어려워
그렇대
이 책은 여전히 좋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여름 탓일까요. 나는 풍만함 그리고 포만함을 참을 수 없습니다. 자연은 정지해 있으며 동경을 잃어버렸습니다. 나는 그래서 공허하며 피곤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가치 없어 보입니다. 나는 자주 이른 새벽에 깨어납니다. 모든 것이 아직 빈 상태이고 회색으로 싸여 있을 때 말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공포,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공포를 느낍니다. 삶에 대한 공포, 살아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때는 어떤 위대한 생각도 나를 도울 수 없습니다. 신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이러한 공포에 단독으로 내맡겨져 있죠. 최악의 경우가 지나가면 나는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옵니다. 내가 인생에서 아무것도, 어떤 의미 있는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내 인생은 그냥 사라지고 있으며 나는 살지 않았다는 불안감, 나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영원히 내 인생은 작은 궤적 속에서 움직일 뿐이라는 불안감들입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한테서 어떤 의미 있는 것이 나올 수 있겠어요. 이 무슨 오만인지요. 그렇지만 나는 이것을 당신한테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가 <너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어> 하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 <무언가를>이 무엇인지 모릅니다만 그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그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까봐 불안합니다. 그 무언가를 영원히 상실할까봐 불안합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불안의 가장자리, 아직 포착 가능한 불안의 제일 바깥 가장자리에 불과합니다. 실체는 뭔지 모릅니다.
내 생각에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생기에 차 있을 때야. 그리고 마치 미친 자가 자기의 고정관념에 몰두하듯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야. 의욕이 없어지면 늙기 시작하는 거야.
자기 자신도 모르면서 인간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야. 그 당시 나는 어렸고 매우 혼란한 상태에 있었어. 언니도 알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과 아주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는 거야. 갑자기 다르게 걷고, 다른 글을 쓰고, 다르게 말을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은 잘 알고 있지. 우리는 이렇게도 될 수 있고, 혹은 전혀 다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거야. 우리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기 자신과 게임을 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이런저런 인물과 자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잖아? 다른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끝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야. 자기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보여. 어느 것도 진정한 자아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백 개의 자아를 다 합친 것이 진정한 자아인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미정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사실은 이 여러 자아 가운데 하나의 자아만을, 미리 정해져 있는 특정한 하나의 자아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렇지만 가끔 우리는 선택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지. 혼자 있을 때, 아주 고독할 때,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거야. 우리는 그것을 보지. 자기 자신을 말이야. 그리고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말을 거는 거야. 너무 늦었어, 하고 말이야.
- 루이제 린저 (Luise Rinser) <삶의 한 가운데>
의욕적, 모험적, 충동적인 니나는
나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었다
깊이 공감했던 책!
베로니카였나?
살아오는 동안, 그녀는 많은 일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밀고 나갔다. 하지만 모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사과만 하면 간단히 끝날 불화를 계속 끈다거나, 관계가 밋밋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끝내 먼저 전화를 걸지 않는다거나 하는, 그녀는 가장 쉬운 일에서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강하며 무심하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허약했고, 학업이나 운동시합에서 결코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적이 없으며, 가정을 화목하게 가꾸지도 못했다.
그녀는 자잘한 결점들과 싸우느라 지쳐 정작 중요한 문제에서는 쉽게 무너졌다. 독립심 강한 여자처럼 행동했지만, 내심으로는 같이 지낼 사람을 열렬히 갈구했다. 그녀가 나타나면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지만, 그녀는 대개 홀로 밤을 보냈다. 수도원에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그녀는 모든 친구들에게 자신이 선망의 모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려 애쓰느라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그녀에게는 자기 자신- 누구나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데 써야 할 힘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그들을 이해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고, 그들 자신이 만든 방어막 속에 갇혀 그녀처럼 모든 것에 무관심했다.
좋다. 그녀가 고집과 결단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치자. 그런 그녀가 지금 도달한 곳은? 공허. 완전한 고독.
“진정한 자아라는게 도대체 뭐죠?”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얼어붙은 송곳니
남자들만의 세계일 수 밖에 없는 직장에서
받는 가시적, 비가시적인 차별, 차이에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오토미치 다카코(너무나 존경스럽다!!)
가장 멋졌던 건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단 한 번도
져버리지 않는 그 단단함, 한결같음이었다
한 번 쯤은 그 불합리에
분노하고, 자포자기하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거 아닌가 했는데
정말 잘, 모두 다, 참아내고 이겨낸다..하지만 절대
비겁해서 약해서가 아니라
강해서 솔직해서, 겸손해서여서 멋있다
그리고 여자를 믿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다키자와(일명 황제펭귄..ㅋ)
참으로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형사임에도
그리고 여자에 대한 강한 선입견, 편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미워할 수가 없다. (좋은 사람이다 이 형사!)
아마 정의와 가족을 지키느라 일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은 돌보지 못하는 모순을 겪기 때문일까..?
경찰들의 애환은 무척 가슴을 아프게 했다..
마지막으로 질풍...
'사람 중에도 그런 눈을 한 사람은 없어.'라는
다카코의 생각에 백번 끄덕끄덕
그 어떤 거짓말도, 얼버무림도 통하지 않을 눈..
너무나 곧고 깨끗하며 고결한 질풍..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구절
'누구나 다들 이렇게 살고 있어. 남편이나 아내, 자식에게
배신당하고 거부당해도 이렇게 살고 있어. 그래서 얻는 게
슬픔이고 마음의 상처뿐일지는 몰라도,
그래도 이렇게 살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 은근슬쩍 정이 들어버린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가장 멋있었던 건..엔딩이다! 정말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멋있는, 여운이 남는 엔딩
게다가 이토록 감정이입이 되는 엔딩은 흔치 않다!
엔딩장면은 바로 질풍을 오토미치 다카코가 오토바이를 타고
한 밤중에 추격하는 장면이었다..
명목상 추격이지만 둘은 마음을 나눴고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즐거워했다
이 엔딩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한 박력과 역동적인 에너지는
나에게 큰 해방감과 깊은 여운을 안겨다 주었다.
읽는 내내 두근두근 설레며, 마치 내가 다카코가 된 듯한 행복감..
이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찾아 읽어야겠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게 된 게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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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겁이 나는 건
익숙해지는 것
일상에 익숙해지고
잘못에 익숙해지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고
내가 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고마움에 익숙해지고
미안함에 익숙해지고
친구들에게 익숙해지고
그래서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재밌을 것도 없고
생각할 것도, 느끼고 배울 것도 없는 것
그래서 무덤덤해지고, 느끼해지고, 나태해지는 것
격정적으로 살자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살자
여전히 찰흙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영화 '도가니'의 대사..
찰흙처럼 읽은 책, 본 영화,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는 나이지만
내 신념은, 내 안의 중심은 지키고 싶다
세상이 나를 바꾸지 못하도록..
세상은 다 그런거라고
그러니까 나도 그래야한다고
마지못해 수긍하고 체념하지 못하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오래전 공지영 작가의 책에서
보았을 땐 그저 막연히 멋있다고만
생각했다
요새는 하루에 한 번은 곱씹어보는 글
쓸쓸하다고도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묵묵히, 담담히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
그러나 함께 가는 길
요플레
아이들이 정의하는 사랑
"Love is when your puppy licks your face even after you left
him alone all day."
사랑이란, 강아지가 당신의 얼굴을 핥아대는 거에요, 하루종일
혼자 집에 내버려두었는데도 말이죠
"Love is when you tell a guy you like his shirt, then he wears
it everyday."
사랑이란 어떤 남자애한테 셔츠가 이쁘다고 말했을 때 그 애가
그 셔츠를 매일 입고 오는거에요
"Love is when my mommy makes coffee for my daddy and
she takes a sip before giving it to him, to make sure the
taste is OK."
사랑이란 엄마가 아빠를 위해 커피를 끓인 후 아빠에게 드리기
전에 맛이 괜찮은지 한 모금 맛을 보는 거에요
"Love is when mommy gives daddy the best piece of
chicken."
사랑이란 엄마가 아빠에게 닭고기를 주실 때 그 중 제일 맛있는
걸 골라 주시는거에요
"I know my older sisster loves me because she gives me
all her old clothes and has to go out and buy new ones"
난 우리 언니가 날 사랑한다는걸 알아요. 왜냐하면 언니는 언니가
입던 모든 옷들을 다 나에게 주거든요. 그러고 나면 언니는 나가서
새 걸 다시 사야 하는데도 말이에요.
"Love is what makes you smile when you`re tired."
사랑이란 당신이 피곤할 때 당신을 미소짓게 하는 거에요
"Love is like a little old woman and a little old man who are
still friends even after they know each other so well."
사랑이란 서로에 대해 너무나 많은걸 알게된 후에도 아직도 친구인
노부부 같은거에요
예전에 멘토링을 했을 때
중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함께 앉아 있던 노부부를 지켜보게 되었는데
할아버지가 무엇 때문인지 심기가 불편하셨는지
할머니에게 화를 내고 계셨다.
조금 있다가 할머니가 일어나셔서 터미널 안의
가게에서 요플레 하나를 사오셨다.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에게
사온 요플레를 건네자
안 먹겠다며 한동안 고집을 부리셨다.
할머니께서 요플레 껍질을 벗기시더니
가져오신 수저와 함께 할아버지를 드리니
할아버지께서는 못 이기는 척 드셨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가 드시는 모습을 보시고는
자신은 껍질에 묻어있는 요플레를 드셨다.
사랑이었다.
맛있게 드시던 할아버지께선
별안간 드시다 마시고서
몇 숟가락 되지 않는 그 조그만 요플레를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머니께서는 남은 요플레를
드셨다.
사랑이었다.
그 날 하루는 참 가슴이 따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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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이다
세상에는 내 말을 못 알아듣고 말도 통하지 않고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는 멍청하고 못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착각이다. 그들 눈에는 내가 바로 그런 존재다.
< 가끔은 제정신>
도서관에서 잠깐 읽었던 책이었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문구 중 하나
이 때의 나는
좀 더 부딪쳤었다
니가 틀렸다고 내가 맞다고 우겨도 보고
속상해서 친구한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답을 찾아보려고 책을 읽어도 보고
불과 3년 전의 난 저랬었다
지금의 난 저러지 않게됐다
좋게 말하면 성숙해진 것일테고
나쁘게 말하면 이제 더이상 애쓰지 않는 것일테지..
이틀이 멀다하고 싸우는 어느 부부가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럴거면 왜 같이 사냐고 물었고
그 부부는 입을 모아 말했다
같이 살려고 싸우죠 헤어질거면 왜 싸웁니까?
그 부부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이해보려고 싸우는 거였다
서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싸우는 부부와
이제는 체념해버려 어떤 싸움도 하지 않는 부부
어떤 부부가 더 건강할것일까?
모든 사람들을 다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안 하게 될까봐
실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해하는 척할까봐
혹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을까봐
겁이 난다
결론은 노력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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