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it.ly/1QkcuOD


1990년 2월 14일 우주를 떠돌던 탐사선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 반짝이는 작은 점이 찍힌 사진 한 장을 지구로 전송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떠나온 고향, 지구였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 모습을 Pale blue dot '창백한 푸른 점'이라 표현했습니다.

사진 속 지구는 외로워 보입니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 안에서, 희미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당겨본다면 그 창백한 푸른 점 안에서는 오늘 참으로 많은 일들이 진행됐습니다.

맑고 투명한 날씨였습니다. 가시거리는 길었고 기온은 포근했죠. 하지만 오늘은 수험생 63만 1187명이 일제히 시험을 치른 날.


가족과 지인과 선생님은 마음을 졸였을 것이고, 대학이란 틀을 거부하고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 많은 동갑내기 젊음들은 누구보다도 복잡한 심경으로 거리에 나섰을 겁니다.


그리고 그 날 2014년 4월 16일 그 일이 없었다면 오늘 시험장에 있었을 250명의 아이들까지. 어쩌면 우리는 모두 넓은 은하계 한 구석, 희미하게 웅크린 창백한 푸른 점 하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희미한 점은 그저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질량을, 한없는 밀도를,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희미한 시간을 버텨낸 이들은 이런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웅크린 사람은...뛰려는 사람이다" 급한 건 세상만으로 충분하다고, 그저 성실하게 주름을 만들듯, 천천히 내 속도로 그렇게 가라고 말입니다.

원래 지구와 같은 행성을 뜻하는 단어 'planet'은 그리스어의 '헤매는 사람'에서 연유한다고 합니다. 전부인 것만 같은 오늘은 태양빛 속에서 부유하면서 헤매며 떠도는 지구처럼 광활한 시간 속에 담긴 하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고생하며, 헤매며 달려왔을 아이들에게나 혹은 어른들에게나 당신에게 관대한 오늘밤이 되길 바라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사랑해요 뉴스룸
사랑해요 앵커브리핑

이렇게 좋은 뉴스를 보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매일 챙겨보는 뉴스 jtbc뉴스룸!


뉴스룸은 2014년 9월부터 시작해서 약 1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는 제법 체계가 잡혀서 뉴스룸만의 특색을 잘 살려 순항중이다.

뉴스룸의 가장 좋은 점은 앵커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과 뉴스룸 속 코너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뉴스들은 준비한 자료와 대본을 가지고 보도만 하는 천편일률적인 뉴스형식을 보인다. 하지만 뉴스룸에서는 1,2부로 구성해서 1부는 그러한 뉴스형식을 취하지만 2부에서는 앵커브리핑, 심층취재, 토론,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난 특히나 2부를 좋아한다. 사실전달만 해주는 기존의 뉴스보다 심층적이라서 좋고정말 중요하고 궁금한 부분을 제대로 다뤄줘서 좋다. 꼼꼼한 경제, 팩트체커에서 따온 팩트체크, 밀착카메라, 해당 날짜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건을 알려주는 지식채널 느낌의 내일이라는 코너까지!! 겉핥기 식이 아닌 심층적인 보도와 지식들로 채워져 2부는 마치 수업을 듣는 듯 하다. 그런데 이런 좋은 뉴스의 시청률이 안습이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보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시청률은 많이 저조ㅜㅜ​대체 왜...​이 나라는 정말 답이 없다...​ 아무리 공중파가 아니라지만 그래도 그래도 너무나 안타까운 격차다.....이렇게 좋은 뉴스를 2%도 안되는 사람들이 보고 있다니 kbs뉴스와는 무려 15%나 차이난다..ㅜㅜ

다들 뉴스룸 보세요 손석희 아저씨의 멋진 브리핑(멋진 외모는 덤>_<)과 공중파에선 보고 들을 수 없는 단독취재뉴스들(공중파 3사에서 볼 수 없는 뉴스들 많아요 많아~~)과 쉽고 재미난 정치와 사회 수업이 있는 곳 뉴스룸 ㅠㅠㅜㅜㅠㅠㅠㅠㅠ

jtbc뉴스룸이 없었으면 아마 난 뉴스다운 뉴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언론이 어떤건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뉴스를 보고 나서는 다른 뉴스를 볼 수가 없다.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한번 뉴스룸을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뉴스든 거짓을 전달하는 뉴스는 없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언론정신이지 언론다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이걸 뉴스룸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가끔 공중파 뉴스를 보게 될때면, 모든 뉴스가 사실을 전달해도 이렇게 다르게 받아질 수도 있구나, 이래서 언론이 무서운거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된다.


jtbc뉴스룸을 보기 시작했을때 정말 좋은 뉴스를 볼 수 있어 정말 많이 기뻤다. 하지만 씁쓸함도 컸다. ​​그동안 내가 봤던 뉴스들은 뭐였단 말인가.​ 마치 느끼하다는 이유로 컵케잌을 안 먹었는데 어쩌다 먹게된 비싼 컵케잌이 엄청나게 맛있을때 느끼는 쓸씁함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동안 내가 먹었던 컵케잌들은 뭐였던 말인가.​ 컵케잌이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게 해준 ㅎㅁ와 좋은 뉴스를 알게 해준 jtbc뉴스룸의 모든 분들께 크나큰 감사함을 느낀다.ㅜ


.............그런데.........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앵커브리핑을 포스팅할 계획이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뉴스룸 칭찬을 하다보니 주객전도가.....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포스팅하려고 했던 주제는 보너스로 올리고 마쳐야겠다.



​가족에게 건넬 바스락거대는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퇴근했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보단 무뚝뚝하고 엄하기만 했던 전통적인 아버지상. 그건 어쩌면 생계를 짊어지고 가는 자의 외로움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이 어찌나 먹먹했는지 어릴적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실때면 가끔씩 과자나 귤이 담긴 까만 비닐봉지를 가지고 오셨는데 그땐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행복이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



하루 중 아빠와 노는 시간 6분. 하루는 24시간 집 밖에 있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6분이라는 수치에 정말 서글퍼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삶. 저녁이 없는 삶. 참 퍽퍽하고 씁쓸한 사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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