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줘
작사: 김병석, 윤하
작곡: 스코어
그리워 처음으로 하는 말 내게는 어울리지 않던 말
스쳐간 사람이다 애써 그렇게 믿었는데
생각해보면 추억할 일도 많아
우리가 사랑하긴 했나봐
늦어버린게 아니라면 너도 내 맘 같다면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변한 게 너무나도 많은데 시간은 쉼없이 가는데
혹시 기다리고 있다면 너도 내 맘 같다면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그리워져
이제와 우습겠지만 익숙해진 외로움이 이제서야 너를 찾아
생각날까
우리가 사랑했던 날 혹시라도 기억한다면 내게로 돌아올까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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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추억거리는 다 없애버려 이제 내게 넌
잊고 지냈던 메일과 내 멋대로 변형을 가하는 추억 속에만 남아 있다.
얼마 전 일년 전의 '내' 사진을 찾기 위해 그 사람이 보내줬던 메일 중 하나를 열어 보았다.
이별하고 나서 오랜 기간
충분히 후회했고, 마음 아파했고, 수용했기에
정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많고 많은 메일 중에 하필 내가 열어 본 메일에 윤하의 run 가사가 적혀 있었고,
그 가사를 통해 내게 말하고자 했던 너의 마음을 되짚어 보다 보니
익숙해진 그리움이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몇 번의 연애를 했고 또 그만큼의 이별을 겪었지만
이별 후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넌 그리웠고 여전히 그립다. 우리가 사랑하긴 했나 보다.
애써 널 스쳐간 사람이라고 믿어보려고 해도
추억도 많고 사랑도 많았던 연애라 그런지
그립고 생각날 때가 종종 찾아온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윤하의 노래다.
윤하의 노래를 들으며 잊어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윤하의 노래가 다시 그 사람을 내게 데려다 준다.
이제 내 옆엔 니가 없기에
내가 그리워하는건 과거의 너, 과거의 우리겠지만..
과거의 너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 과거의 우리가 참 많이 그립다.
그 때 좀 더 너의 말에 귀 기울일 걸, 좀 더 너의 마음을 헤아릴 걸..
그 때 좀 더 나보다 너를 생각할 걸..
널 다시 생각한 계기가 또 '나'라서 미안하다..
그래서 차마 기다려달라고 돌아와달라고 말할 수가 없다..그래서 또 미안하다..
요즘 하루 10시간씩 일하니까 정말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좋은 건 널 떠올일 일이 생겨도 일하느라, 자느라 바빠 너와의 추억을 욕심껏 생각할 수 없다는 것.
나에게 보냈던 메일에 무엇이 적혀있었는지 알게 된 순간, 그래서 눈물이 터지려고 했던 순간
난 일을 해야했고 그래서 울 수 없었다. 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널 몰아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