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줘

작사: 김병석, 윤하

작곡: 스코어

 

그리워 처음으로 하는 말 내게는 어울리지 않던 말

스쳐간 사람이다 애써 그렇게 믿었는데

생각해보면 추억할 일도 많아

우리가 사랑하긴 했나봐

늦어버린게 아니라면 너도 내 맘 같다면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변한 게 너무나도 많은데 시간은 쉼없이 가는데

혹시 기다리고 있다면 너도 내 맘 같다면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그리워져

이제와 우습겠지만 익숙해진 외로움이 이제서야 너를 찾아

생각날까

우리가 사랑했던 날 혹시라도 기억한다면 내게로 돌아올까

기다려줘

내가 너무나 느려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이제서야 나를 깨워

돌아와줘

뒤늦은 나의 후회가 혹시라도 전해진다면 다시 널 돌릴 수 있을까

 

..........................................................................................................................

너와의 추억거리는 다 없애버려 이제 내게 넌

잊고 지냈던 메일과 내 멋대로 변형을 가하는 추억 속에만 남아 있다.

 

얼마 전 일년 전의 '내' 사진을 찾기 위해 그 사람이 보내줬던 메일 중 하나를 열어 보았다.

 

이별하고 나서 오랜 기간

충분히 후회했고, 마음 아파했고, 수용했기에

정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많고 많은 메일 중에 하필 내가 열어 본 메일에 윤하의 run 가사가 적혀 있었고,

그 가사를 통해 내게 말하고자 했던 너의 마음을 되짚어 보다 보니

익숙해진 그리움이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몇 번의 연애를 했고 또 그만큼의 이별을 겪었지만

이별 후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넌 그리웠고 여전히 그립다. 우리가 사랑하긴 했나 보다.

 애써 널 스쳐간 사람이라고 믿어보려고 해도

추억도 많고 사랑도 많았던 연애라 그런지  

그립고 생각날 때가 종종 찾아온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윤하의 노래다.

윤하의 노래를 들으며 잊어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윤하의 노래가 다시 그 사람을 내게 데려다 준다.

 

이제 내 옆엔 니가 없기에

내가 그리워하는건 과거의 너, 과거의 우리겠지만..

과거의 너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 과거의 우리가 참 많이 그립다.

 

그 때 좀 더 너의 말에 귀 기울일 걸, 좀 더 너의 마음을 헤아릴 걸..

그 때 좀 더 나보다 너를 생각할 걸..

 

널 다시 생각한 계기가 또 '나'라서 미안하다..

그래서 차마 기다려달라고 돌아와달라고 말할 수가 없다..그래서 또 미안하다..

 

 

요즘 하루 10시간씩 일하니까 정말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좋은 건 널 떠올일 일이 생겨도 일하느라, 자느라 바빠 너와의 추억을 욕심껏 생각할 수 없다는 것.

나에게 보냈던 메일에 무엇이 적혀있었는지 알게 된 순간, 그래서 눈물이 터지려고 했던 순간

난 일을 해야했고 그래서 울 수 없었다. 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널 몰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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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올라온 지도 어느덧 3개월에 접어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이제는 조금은 자리를 잡은 듯도 하다.

 

그간 완전히 내 집은 아니지만 내 방이 생겼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없던 내게 꽤 오랜기간 일할 직장이 생겼다. 쉬는 날이면 혼자 지내던 내게 시간을 함께 보낼 좋은 사람들이 생겼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항상 안정감을 갈구하던 내게 안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요즘은 마음이 평화롭다.

 

이전까지는 어딜 가든 결국은 떠날 곳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을 사귀고 열심히 내 생활을 만들어도 공허하고 슬픈 마음이 들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이번만큼은 곧 떠날 사람처럼 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화분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욕심으로는 고슴도치도 키우고 싶은데..아직 고려중...

 

어쨌거나! 그래서 일 마친 후 이른 아침에 다녀온 양재꽃시장!!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언니와 함께 다녀와서 더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ㅁ^

 꽃시장으로 가는 건물통로. 지하철역 양재시민의 숲 역과 연결되어 있다.

 비소식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8시 쯤 되니 비가 그쳤다. 여긴 입구!

 

일요일엔 생화도매시장이 휴무라서 꽃은 못 봤다ㅜㅜ(절화, 조화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월요일에서 토요일 새벽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업) 생화구경을 못해 아쉽긴 했지만 화분을 사러 갔기에 생화는 다음을 기약,..ㅜ하고 우린 곧장 분화매장으로 향했다.

 

분화매장은 온실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곳에는 갖가지 화분들과 꽃들 허브, 선인장 등이 즐비해있었다. 가동, 나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요일엔 격주로 휴무.....흐잉....한 동만 봐야했던 건 좀 아쉬웠다..

 

이 외에도 화환을 파는 화환매장과 화분이나 비료, 자재를 파는 점포도 있다.

 

아래는 온실 속 꽃과 화분들 사진>_<

 

행운목도 보이고~

 선인장도 보인다.

 치자꽃이었는데 향기가 캡.........계속 맡고 싶은 향기였다. 나를 보던 관리아저씨가 한번 냄새 맡는데 100원이라고....노잼 농담을 던지셨던....ㅋㅋㅋ

 

 

 

 

 

 내 목적은 해피트리였기에 전체적으로 둘러만 보고 본격적으로 해피트리만 찾아다니기 시작ㅋㅋ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어딜 가든 보였다. 크기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난 중간 사이즈 정도로 구입!

이 곳의 장점은 1. 도매시장이라서 가격이 싸다 2. 분화매장에서 묘목을 구입하고 화분은 따로 자재 가게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간 인건비가 들지 않아 가격이 싸다 결국은 싼 가격이 최고 장점이라는...ㅋㅋㅋㅋ

중간 사이즈 해피트리를 구입하는데 묘목값 15000+화분 4000+거름값 1000원 해서 합이 2만원이 들었는데 정말 괜찮은 가격!ㅋㅋ

 

이 외에도 새벽시장만의 흥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많은 종류와 양의 꽃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아래 해피트리는 같이 간 언니가 구입한 화분! 무게가 어마어마했찌! 이걸 지하철까지 들고 옮겨다 준 난 이틀동안 근육통을 앓았찌! 아마 10킬로는 됐을거야 ㅜㅜㅜㅜ

 화분을 들고 돌아다니니 마치 레옹이 된 기분이었다ㅋㅋㅋ

이런 운반과정을 거쳐 내 책상 위에 자리잡은 나의 해피트리♥

 

요즘 방에 들어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아이가 됐다ㅋㅋ예쁘게 건강하게 잘 키우자!!

 

그나저나 이름은 정말 맬크...로 해야할까?? 아님....마일로...? 것도 아님 유월이...??

 

아직도 이름을 못 정한 채 함께 지내고 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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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조그맣던 동네 피아노학원.
초등학교 시절 둘도 없이 지냈던 친구와 함께 등록했었는데 그 당시에 난 바이엘은 뗐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오선지가 그려진 노트와 음표들..
계란을 쥐 듯 손모양을 만들던 기억과
나에겐 엘리제보다 이뻤던 아이로 남아있는 친구가 아름답게 연주했던 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
피아노학원의 가방
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사실 난 악기엔 소질이 참 없다.
그래서 배워볼 생각도 흥미도 없었는데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등록한 피아노 학원.
주 1회 레슨, 총 4개월의 레슨.
바이엘 3권을 마스터하는 게 현재 목표다.

열심히 해볼 생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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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있던 시간
그리고 앞으로 더 죽일 시간..

참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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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48290

이런 좋은 글이 있길래 스크랩!

오늘은 월급날이니까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해 줄 겸 그리고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선물해줄 겸 팔찌 2개와 가방 하나를 샀다^_^

큰 돈은 아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다.

다른 팔찌들도 다 예쁘니 기억해뒀다가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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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새롭게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6일부터 출근이라 마치 대기발령을 받은 기분으로 5일간을 후회없이 보내기로 생각하고

시간나면 꼭 하려고 했었던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알아보기로 했다.

유기동물 봉사활동의 경우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도 정보가 많지 않길래

다산콜센터에 문의해서 구청의 관련 부서로 연락해보았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동물병원에서 유기견, 유기묘들을 거둬서 돌봐주고 무료분양까지 해주고 있었고 그 곳에 전화로 문의해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들어선 동물병원.

그런데 생각치 못한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맡기 힘든 냄새가 나서 정말 힘들었다. 세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코가 적응이 되어서 냄새가 더이상 나지 않았는데 아 정말 처음 맡아본 냄새 ㅜㅜ

그렇게 냄새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의 똥, 오줌, 똥+오줌을 치웠다.

땀 뻘뻘 흘리면서 냄새를 참아가며 다 치우고 생후 2개월도 안 된 고양이, 초롱이에게 초유를 먹였다. 이 고양이는 정말 너무 이쁜 눈을 가진 아이였다. 그런데 한 쪽 눈에 결막염이 왔고 간지러워서 계속 긁는 바람에 실명이 되었고 안구적출을 해야할 정도로 눈이 부은 채로 튀어나왔다.

초롱이에게 초유를 먹이고 안아서 쓰다듬어 주는 동안 초롱이가 그 조그만 몸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 인큐베이터 안에 있기 싫어서 밖으로 계속 나오려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입으로 들어오는 초유를 굶주린 듯 먹고, 그 조그만 몸을 쓰다듬어 주면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너무 애잔했다.

유기견만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초롱이를 만나고는 초롱이한테 유독 마음이 갔다.

그래서 다른 강아지들에게 미안했지만 밥과 물을 챙겨주고 똥오줌을 치워주고 잠깐씩 철장에서 나와서 걷도록 하는 것 외에는 초롱이하고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가니 초롱이가 인큐베이터실에 없었다. 사정을 여쭤보니 초롱이가 심하게 혈변을 했고 그 혈변이 온 몸에 범벅이 된 채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고 하셨다..

안 좋은 신호라고 했다. 선생님도 죽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그런 연유로 그걸 보다 못한 구조자 언니가 초롱이를 절로 데려간 것이었다. 죽어도 거기서 죽는게 낫다고..

 

유기동물에 대한 현실은 정말 열악하다. 비참하고 참혹하다.

사람들은 좋은 마음으로 유기동물을 구조하지만 구조한 뒤의 관리나 지속적인 보살핌은 생각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유기동물에게 가장 중요한건 구조된 뒤의 관리와 지속적인 보살핌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그게 없는게 현실이고 그런 현실 속에서 어린 아이들의 많은 수가 죽기 때문이다.

세상엔 말도 안되게 슬픈 일이 너무나 많고

말도 안되게 죽어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세상은 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슬프고 화나는 일 투성이일까.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은 세상을 두고 하는 말임을 느낀다.

유기동물봉사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지만 가장 컸던 건 유기동물봉사는 유기동물을 돕는 근본적인 일은 아니라는 거다. 고작 밥과 물을 주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정도인거지 밥과 물을 사주지 못하고 그곳에서 나오게 도와주지 못하는거라면 보살펴주는 것도 마음을 주는 것도 괜한 희망을 주는거에 지나지 못한다.. 그래서 내 자신의 무력함을 크게 느꼈다..

결국은 유기동물이 나오지 않게 하는것 사람들이 쉽게쉽게 동물을 키우고 버리지 못하게 하는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사람과는 달리 애완동물들은 버려지면 제 스스로 살아가지를 못한다. 길에서 지내는 것도 사람들이 보기에 불편함을 느끼다는 이유로 혹은 구조해줘야겠다는 선한 마음으로 인해 허용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살아가는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결국은 유기동물센터로 보내지게 되고 안락사 혹은 방치사를 겪는다.

내가 있던 곳은 분양이 잘 되는 곳이어서 다행이었지만 유기동물의 개체수 대비 분양률은 턱없이 모자라다.

그러니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 주인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버리는건 정말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리고, 철장에 가두고, 밥과 물을 안 줘서 굶게 만드는 못할 짓하는 사람들인데도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는 아이들입니다. 짖다가도 이내 경계를 풀고 꼬리를 흔들며 혀로 얼굴을 핥아대는 아이들입니다. 자신들한테 아픔을 줘도 무는 것 한번 못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니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

유기동물을 돌봐주시지 않아도 되니 자기 애완동물은 끝까지 책임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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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종종 보게 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남녀의 임금차이, 취업에서의 차별이다.

나도 여자인지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난 문제의식이 피해의식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그래도 중립을 지킨다면 지킨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라보았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라고 그 차이까지 부정할 순 없는거라고..

그런데 오늘 차별을 겪고 나니 차이가 아닌 차별임을 실감했다.

 

어제 한 체인음식점에서 주방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월급은 월 230정도

단기간에 아카데미 수강료를 구해야하는 내 처지로서는

간절한 아르바이트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날 어필했고 다행히 면접을 보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렇게 도착한 가게

그런데 실장이라는 나랑 동갑인 남자애가 점장님이 잠깐 나와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에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았다.

점장님께 귀뜀으로 들은 바로는 이 실장이라는 애가 남자 아르바이트생을 고집한다고 했다.

여자는 체력이 딸려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남자를 원한다는 그런 요지였다.

 

그 실장이라는 애의 입을 통해 나온 날 쓸 수 없는 이유는

1. 여자가 하기에 힘든 일이다.

2. 나 뺴고는 다 남자라 불편할거다.

3.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니까 일을 제대로 못한다.

였다.

하지만 1 여자가 하기에 힘든 일인 건 맞지만 못할 일은 아니고 2 난 성격상 불편할 거 없지만 너네 남자들이 불편한 거고 3 ㅅㄹ...ㅡㅡ..이건 정말 할말을 잃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피력하고, 해왔던 아르바이트와 운동들을 예로 들며 잘할수있다고 말을 해도 그저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 여자라는 이유로 난 이 일을 못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든 취업이든 이 사회에서는 남자의 노동력과 여자의 노동력에 대한 차별이 너무 심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남녀임금차이가 제일 크다.

 

​▲남성 전일제 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볼 때, 남녀 격차, 자료 : OECD Statistics(http://www.oecd.org/statistics/)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 '임금격차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여성 임금은 시간당 정액 급여를 기준으로 남성 임금의 68.2% 수준이다. 즉 남녀의 임금 격차는 31.8%다. 임금 격차는 월급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더 벌어진다. 월급여를 기준으로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64% 수준에 그쳤으며 임금 격차는 36%로 시간당정액급여 기준 임금격차인 31.8%와 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출처] 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 OECD 중 제일 커|작성자 더퍼스트

 

연령별 임금차이는 더 심각하다.

 

▲19세 이하 연령층의 월급여를 100으로 볼 때 다른 연령층 월급여 평균의 비율,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회사에서는 같은 스펙이면 남자를 채용한다. 남자들이 훨씬 부리기 좋다는 이유이다..회사의 수직관계, 회식, 야근, 여사원의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을 따져보았을때 남자가 더 좋은 노동력을 지녔다는 건데 한국의 문제적인 회사문화에 더 적합한 게 남성인거지 더 좋은 노동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업무능력과 별개인 이유로 남성이 더 많이 채용되는게 현실이다. 스펙이 높은 여자와 스펙이 낮은 남자가 있어도 남자가 채용되는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초현상이 일고 있는 공무원직이나 교원직에서는 남성할당제 도입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게 들려온다. 학교의 경우는 여교사들만 있으면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게 이유이다. 사실 아직 제도적으로 제정되지만 않았지 이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성별이 영향을 줄 수 없는 교원임용시험을 통과해 교직을 수행하고 있는 많은 여교사들로 인해 부족한 남교사의 수를 기간제교사, 시간제교사를 통해 충원한다. 현직교사에게 들은 얘기로는 어떤 학교의 경우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때 고려하는 1순위가 경력 2순위가 남자라는 성별이란다. 남자라는 성별은 이 사회에선 엄청난 스펙이다. 

 

요사이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알아보면서 성별의 차이로 직업이 나뉘어지고, 남성쪽 직업군에 비해 여성쪽 직업군들이 대체적으로 임금이 낮다는 걸 많이 알게 됐다. 물론 전문직의 경우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한 임금차이이지 성별에 따른 임금차이는 거의 없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전문직이 아닌 경우는 정말 차별적이다..

차이와 차별은 명백히 다르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남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주어주는 임금이 여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주어지는 임금보다 훨씬 많다면 그건 차이가 아닌 차별이다.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건 억울한 일, 화나는 일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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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

가족관계든 친구관계든 연인관계든
사회에서의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

어렵고 두렵고 버겁기만 하다..

그저 애초부터 서로의 마음의 크기가 달랐다거나
처음엔 같았던 마음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면
한쪽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미안함
또 다른 한쪽에서 느끼는 섭섭함과 상처로 인해
관계는 쉽게 어긋나고

그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만 어긋나게 되도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그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조그만한
실수들과 이기심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서로와 서로에게 갖는 기대
그래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실망감 섭섭함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난다.


사람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고
사람이기에 어쩌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즉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들이
관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킨다

..

그저 조금의 다름이 어느새
틀림이 되어버려
어긋나버리는 무수한 관계들

............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건데
그 당연함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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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
상대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라
그러면 그 사람은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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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여름 탓일까요. 나는 풍만함 그리고 포만함을 참을 수 없습니다. 자연은 정지해 있으며 동경을 잃어버렸습니다. 나는 그래서 공허하며 피곤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가치 없어 보입니다. 나는 자주 이른 새벽에 깨어납니다. 모든 것이 아직 빈 상태이고 회색으로 싸여 있을 때 말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공포,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공포를 느낍니다. 삶에 대한 공포, 살아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때는 어떤 위대한 생각도 나를 도울 수 없습니다. 신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이러한 공포에 단독으로 내맡겨져 있죠. 최악의 경우가 지나가면 나는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옵니다. 내가 인생에서 아무것도, 어떤 의미 있는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내 인생은 그냥 사라지고 있으며 나는 살지 않았다는 불안감, 나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영원히 내 인생은 작은 궤적 속에서 움직일 뿐이라는 불안감들입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한테서 어떤 의미 있는 것이 나올 수 있겠어요. 이 무슨 오만인지요. 그렇지만 나는 이것을 당신한테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가 <너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어> 하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 <무언가를>이 무엇인지 모릅니다만 그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그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까봐 불안합니다. 그 무언가를 영원히 상실할까봐 불안합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불안의 가장자리, 아직 포착 가능한 불안의 제일 바깥 가장자리에 불과합니다. 실체는 뭔지 모릅니다.

 

 

 

내 생각에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생기에 차 있을 때야. 그리고 마치 미친 자가 자기의 고정관념에 몰두하듯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야. 의욕이 없어지면 늙기 시작하는 거야.

 

 

 

자기 자신도 모르면서 인간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야. 그 당시 나는 어렸고 매우 혼란한 상태에 있었어. 언니도 알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과 아주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는 거야. 갑자기 다르게 걷고, 다른 글을 쓰고, 다르게 말을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은 잘 알고 있지. 우리는 이렇게도 될 수 있고, 혹은 전혀 다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거야. 우리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기 자신과 게임을 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이런저런 인물과 자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잖아? 다른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끝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야. 자기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보여. 어느 것도 진정한 자아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백 개의 자아를 다 합친 것이 진정한 자아인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미정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사실은 이 여러 자아 가운데 하나의 자아만을, 미리 정해져 있는 특정한 하나의 자아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렇지만 가끔 우리는 선택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지. 혼자 있을 때, 아주 고독할 때,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거야. 우리는 그것을 보지. 자기 자신을 말이야. 그리고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말을 거는 거야. 너무 늦었어, 하고 말이야.

 

 

- 루이제 린저 (Luise Rinser) <삶의 한 가운데>

의욕적, 모험적, 충동적인 니나는

나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었다

 

깊이 공감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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