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언젠가 나는 글을 쓰고, 언젠가 너는 그림을 그려
한 권의 동화책을 펴내자고 동화 같은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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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겐 10년을 알고 지낸 친한 친구가 있다.
너무 좋아하고 너무 친해서 보통의 친구들과는 다른 특별한 친구.
남들 눈엔 연인으로 비쳐질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고 의지해왔다.
그런 두 사람이 왜 연인이 되지 않는걸까
왜 친구인 채로 연인인 듯 지내는걸까
따로 연애를 하지 않고,
서로의 연애가 시작되려고 하는 순간마다 말은 안해도 속으로는 질투하고 마음 아파하고,
친구라는 말로 서로의 그런 마음을 애써 아닌척하고,
왜 그러는걸까
둘 만의 상황들과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걸까
너무나 소중해서 잃고싶지 않은 마음에 친구로 두고 있는걸까
사랑인데 우정이라고 두 사람 다 착각하고 있는걸까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랑이면 사랑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사랑이라고 세상에 말하고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설령 세상에서 그건 사랑이 아니야 라고 할지라도
두 사람에게 사랑이라면 사랑임을 인정하고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이 너무 불쌍하니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사랑을 해도
가망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건 너무 괴로운 일이니까..
글..글..글..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걸,
노력해도 타고난 사람의 글은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자꾸만 느끼게 된다
방송용 글과 문학적인 글은 많이 다르다지만
문학적인 방송용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계속 든다
내가 가려는 이 길이
글과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일까
내 글을 읽고 좋아해 줄 사람들이 있을까?
누군가의 팬이 되면서
바라는 것과 얻는 것 사이에서,
허용된 관계의 적정선 사이에서,
괴리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팬서비스를 잘 한다거나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괴리감에 마주설 때가 많았다.
그러다 꿈꾸라에서 단골 반찬가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는 어떤 한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타블로가 그 사연에 대해 자신도 느끼는 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나 해줬는데
내 괴리감의 정체를 알게 된 기분을 느꼈다.
타블로가 말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닌데 안다고 하기에는
반가움 그 이상 그 이하로는 뭐가 없는..보면 반갑고 친근한데
그 이상의 뭐는 없는 인연들이 있다고..
그 말을 듣는데 팬 역시 그런 인연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하길,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런 인연들이 특별하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과 깊어질 수는 없는 거고,
그런 인연이라야만 줄 수 있는 특별함이나 의미가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런 사이가 그 이상으로 깊어져서도 안된다고 했다.
어떤 인연들은 딱 그 정도가 맞는 거고,
그 정도이기에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거라고..
그래서 인연이 딱 그 정도라서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욕심낼 필요도 없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당신에 대한 나의 애정이 딱 그 정도여서 우리의 관계가 이 정도인게 아니라고
우리의 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 정도의 간격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고
우리의 이런 관계 역시 특별한거라고.
우리의 딱 이 정도의 관계에 충실하는게 서로에게 아름다운 거라고
그러니 이제 아쉬워하거나 욕심내지 말자고..
오늘도 당신을 봤고,
아무리 노래 잘 하고 멋진 가수를 봐도 쿵쾅대지 않던 심장이 쿵쾅대는 나조차도 신기한 경험을 했고,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호응을 열심히 했고, 하트뿅뿅 눈빛도 보는 내내 보냈지만,
오늘도 당신에게 돌아온 건 없었다.
보는 동안
조금은 날 알아봐줬으면, 한번이라도 날 보고 환히 웃어줬으면,
한번이라도 날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좋다.
그저 오래오래 당신을 보고 싶다.
가까워지고 싶은 욕심이나
그러기 위한 노력도 없이,
팬이라는 위치가 갖는 적정선을 지키면서
풍경처럼 그렇게 함께하고 싶다.
이제 조금은 팬이라는 게 어떤건지 알 듯 하다.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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