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종종 보게 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남녀의 임금차이, 취업에서의 차별이다.

나도 여자인지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난 문제의식이 피해의식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그래도 중립을 지킨다면 지킨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라보았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라고 그 차이까지 부정할 순 없는거라고..

그런데 오늘 차별을 겪고 나니 차이가 아닌 차별임을 실감했다.

 

어제 한 체인음식점에서 주방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월급은 월 230정도

단기간에 아카데미 수강료를 구해야하는 내 처지로서는

간절한 아르바이트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날 어필했고 다행히 면접을 보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렇게 도착한 가게

그런데 실장이라는 나랑 동갑인 남자애가 점장님이 잠깐 나와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에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았다.

점장님께 귀뜀으로 들은 바로는 이 실장이라는 애가 남자 아르바이트생을 고집한다고 했다.

여자는 체력이 딸려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남자를 원한다는 그런 요지였다.

 

그 실장이라는 애의 입을 통해 나온 날 쓸 수 없는 이유는

1. 여자가 하기에 힘든 일이다.

2. 나 뺴고는 다 남자라 불편할거다.

3.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니까 일을 제대로 못한다.

였다.

하지만 1 여자가 하기에 힘든 일인 건 맞지만 못할 일은 아니고 2 난 성격상 불편할 거 없지만 너네 남자들이 불편한 거고 3 ㅅㄹ...ㅡㅡ..이건 정말 할말을 잃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피력하고, 해왔던 아르바이트와 운동들을 예로 들며 잘할수있다고 말을 해도 그저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 여자라는 이유로 난 이 일을 못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든 취업이든 이 사회에서는 남자의 노동력과 여자의 노동력에 대한 차별이 너무 심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남녀임금차이가 제일 크다.

 

​▲남성 전일제 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볼 때, 남녀 격차, 자료 : OECD Statistics(http://www.oecd.org/statistics/)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 '임금격차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여성 임금은 시간당 정액 급여를 기준으로 남성 임금의 68.2% 수준이다. 즉 남녀의 임금 격차는 31.8%다. 임금 격차는 월급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더 벌어진다. 월급여를 기준으로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64% 수준에 그쳤으며 임금 격차는 36%로 시간당정액급여 기준 임금격차인 31.8%와 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출처] 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 OECD 중 제일 커|작성자 더퍼스트

 

연령별 임금차이는 더 심각하다.

 

▲19세 이하 연령층의 월급여를 100으로 볼 때 다른 연령층 월급여 평균의 비율,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회사에서는 같은 스펙이면 남자를 채용한다. 남자들이 훨씬 부리기 좋다는 이유이다..회사의 수직관계, 회식, 야근, 여사원의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을 따져보았을때 남자가 더 좋은 노동력을 지녔다는 건데 한국의 문제적인 회사문화에 더 적합한 게 남성인거지 더 좋은 노동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업무능력과 별개인 이유로 남성이 더 많이 채용되는게 현실이다. 스펙이 높은 여자와 스펙이 낮은 남자가 있어도 남자가 채용되는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초현상이 일고 있는 공무원직이나 교원직에서는 남성할당제 도입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게 들려온다. 학교의 경우는 여교사들만 있으면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게 이유이다. 사실 아직 제도적으로 제정되지만 않았지 이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성별이 영향을 줄 수 없는 교원임용시험을 통과해 교직을 수행하고 있는 많은 여교사들로 인해 부족한 남교사의 수를 기간제교사, 시간제교사를 통해 충원한다. 현직교사에게 들은 얘기로는 어떤 학교의 경우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때 고려하는 1순위가 경력 2순위가 남자라는 성별이란다. 남자라는 성별은 이 사회에선 엄청난 스펙이다. 

 

요사이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알아보면서 성별의 차이로 직업이 나뉘어지고, 남성쪽 직업군에 비해 여성쪽 직업군들이 대체적으로 임금이 낮다는 걸 많이 알게 됐다. 물론 전문직의 경우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한 임금차이이지 성별에 따른 임금차이는 거의 없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전문직이 아닌 경우는 정말 차별적이다..

차이와 차별은 명백히 다르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남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주어주는 임금이 여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주어지는 임금보다 훨씬 많다면 그건 차이가 아닌 차별이다.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건 억울한 일, 화나는 일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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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

가족관계든 친구관계든 연인관계든
사회에서의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

어렵고 두렵고 버겁기만 하다..

그저 애초부터 서로의 마음의 크기가 달랐다거나
처음엔 같았던 마음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면
한쪽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미안함
또 다른 한쪽에서 느끼는 섭섭함과 상처로 인해
관계는 쉽게 어긋나고

그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만 어긋나게 되도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그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조그만한
실수들과 이기심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나고

서로와 서로에게 갖는 기대
그래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실망감 섭섭함으로 인해
관계는 또 쉽게 어긋난다.


사람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고
사람이기에 어쩌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즉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들이
관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킨다

..

그저 조금의 다름이 어느새
틀림이 되어버려
어긋나버리는 무수한 관계들

............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건데
그 당연함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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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
상대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라
그러면 그 사람은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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