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었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터키전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 열린 '폴란드, 천년의 예술'에도 다녀왔다.

3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전시인데 시간을 계속 못 내다가 전시 마지막날 가게되었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마지막날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3시에 도착했는데 대기시간이 무려 1시간...4시가 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ㅜㅜ

 

팜플렛과 티켓이 참 맘에 들었다. 폴란드 느낌이 물씬

이번 전시는 4시부터 6시반까지 2시간반 동안 관람했는데, 2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빠듯할 정도로 작품수도 많았고, 폴란드의 역사를 다룬 영상, 쇼팽에 관한 영상도 준비되어 있는 등 매우 탄탄한 전시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전시는 믿고 보는 편인데 이번에도 기대했던 것보다 좋아서 매우 만족ㅋㅋ )

 

대기 시간이 있어서,

1시간 동안 이렇게 야외에 설치된  그림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늘도 올려다 보고 

박물관 뒤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 경치도 구경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다. 미국 주택가 느낌이 물씬!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졌달까..ㅋㅋ 

그래서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 부족으로 근처만 보고 다시 돌아온 ㅠㅠ아쉽다 아쉬워 ㅠㅠ

박물관 내에 book shop이 보이길래 책도 구경할 겸 갔는데

서점이라기보단 기념품관 느낌이었다.

이런저런 미술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이었는데 구경하다가 의식팔찌를 구입!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희움에서 제작한 팔찌로, 이쁘고 가격도 저렴하다. 개당 2000원.

그렇게 놀다가 드디어 입장@@@

전시관에서는 보통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 곳은 사진촬영이 가능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도 찍어온....ㅋㅋㅋㅋㅋㅋㅋ

 

먼저 입장하는 곳 오른편에 그려져 있는 폴란드 지도

폴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을 보면 세계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왜 폴란드가 침공을 많이 받았는지,

왜 아픈 역사를 지니게 됐는지 어림짐작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된다. 폴란드는 1795년에 한번, 프로이센·러시아·오스트리아 3국에 의해 분할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의 피의 희생으로 1918년 독립!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서부 지역은 독일에, 동부 지역은 소련에 분할 점령되는 아픔을 또 한번 겪는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지도로 워밍업하고 본격으로 전시 관람 시작 !

폴란드의 미술작품에는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폴란드는 오래기간 국교가 가톨릭이었으며, 현재에도 전체 인구의 90%의 종교가 가톨릭일 정도로 가톨릭의 성지인 곳이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와 예수, 사도 요한 등이 많이 조각되고 그려졌으며, 그런 류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상당 수를 차지했다.

아래 작품은 예수를 안고있는 우아한 곡선으로 조각되어진 다정한 표정의 성모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예수, 성모마리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일은 많은 미술작품과 조각에서 표현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난데 폴란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작품에서의 마리아의 표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슬퍼보여서 인상적이었던 작품.

성모마리아, 예수, 사도 요한

 

제 2실부터는 회화작품이 많이 보였다.

아래 그림의 제목은 죽음. 죽음의 신을 무섭고 차가운 존재로 그리지 않고 인정과 동정이 담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으로 그려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노인의 미소짓는 표정이 평온해보여서 인상적이었던 그림.

죽음 뒤엔 뭐가 있을까..평화가 있을까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을까, 혹은 그저 무로 돌아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림을 감상했다.

 거리의 악사 같은 느낌이 멋있어서 찍어둔 사진. 오른쪽 여인이 마치 악기처럼 불고 있는 저 새는 종달새인데 희망을 의미한다고 한다. 전체적인 그림 설명은..기억이 안난다..ㅠㅠ

 빛이 이마에 투사되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아름다웠다.

 이번 전시의 유명작품 중 하나. 한동안 빠져서 바라보았던 소녀의 눈

 

강변에 누워있는 여인의 나체.

 아래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조각 같은데 문외한인 나로서는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는...ㅠㅠ

이번 전시를 보면서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정말 ㅠㅠ

 귀족 여인의 초상화 중 하나인데 귀족 여인들의 초상화가 정말 많았지만 이 분이 제일 아름다우셨다.

 제3실엔 쇼팽이 있었다.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와 함께 폴란드의 자부심인 쇼팽! 쇼팽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이 전시를 보면서 그가 얼마나 위대한 천재였는지 많이 와닿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로 망명해서 죽어서도 폴란드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항상 조국을 그리워하고 조국에 대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피아노는 둘에게 소품일 뿐이라고 생각....사랑에 빠진 표정이 예뻐보여서 찍었다.

 디테일한 묘사들이 너무 좋았다. 사진상으로는 자세히 볼 수가 없지만 육안으로 꼼꼼히 하나하나 보다보면 탄성이 나옴....

 

춤추는 무희들을 그린 그림인데 춤을 추는 동작과 언뜻 보이는 표정에서 행복과 흥겨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포근해져왔던 그림.

 눈에 비치는 햇빛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입이 안 다물어졌던...

 

 횃불이 비추는 사람들의 옆선 묘사에 ㄷㄷ.......

 

폴란드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 투쟁했던 독립운동, 봉기 등의 실패를 가운데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으로 빗대어 표현한 그림으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침략국을 상징한다. 독립에 실패한 폴란드를 상징하는 저 여인. 비록 찢어진 상복과 같은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표정은 당당하고 조금의 두려움도 없다.

 

 

폴란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벽에 정리해둔 연표

이 곳에서 폴란드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줬는데

정말 잘 만든 영상이었다. 보면서 와 정말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구나,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을, 아니 더 큰 아픔을 지닌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 폴란드에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도에서 120여년간 사라졌던 나라,

제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600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입었던 나라,

여러번 나라를 빼앗겨도 포기하지 않고 나라를 찾기 위해 투쟁했던 나라.

 폴란드의 자랑 코페르니쿠스의 원고

 

 

 

 

폴란드에 언젠가 가보겠다고 다짐하며 포스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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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훌륭한 책인지 잘 알지만
좀처럼 읽혀지지가 않는 책이 있다.
내겐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대학시절 존경했던 은사님이 제일로 손꼽았던 책이기도 하고, 19세기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임종을 맞을 때 옆에 놓여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또 톨스토이가 "다른 작품들은 모두 불태워도 무방하지만 이 작품만은 남겨놓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이렇듯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많은데도,
대출할 때마다 대출기한이 항상 부족해
읽는 도중에 반납하기를 몇년째......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독서논술만화 책으로
초읽기에 들어가기로 했다ㅋㅋ


만화로나마 이 책을 끝까지 읽어봤다는 성취감은
일단 얻은 거, 또 러시아소설을 읽을 때 제일 머리 아픈 점인 길고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이름을 익혔다는 것과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얼개를 알게 되었다는 점도 얻은 것 중 꽤 좋은 점 같다.

반대로 잃은 건
내용을 다 알아버려 글읽는 재미가 덜하리라는 점 정도?


따져보니 얻은게 더 많은건 확실한듯하다ㅋㅋ

이 만화책 버프가 웬만한 백과사전 분량인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함께해주길....!!!!


<책 속의 문장>

1. 조시마 장로의 말말말

"형제,자식,동료를 자기한테서 잘라내고 자신만을 사랑한 채 아무도 믿질 않아. 세상이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단정짓고는 멋대로 미움만 키워가지. 세상엔 지금 불행한 고독만 넘치고 있어. 바른 자가 실패하면 손뼉을 치고 기뻐하는 세상이야."


2. 아이들은 혼자 있을 땐 천사처럼 순수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어른보다 더 냉혹하거든요.

@: 비단 아이들만 그럴까......사람이란 존재가 다 그런 속성을 지닌 것 같다....


3. 인텔리 무신론자 이반의 말말말

"종교는 지배계급이 뿌리는 마약같은거야. 사회의 불평등, 부조리, 잔혹함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지. 예부터 지배자들은 괴롭힘 당하는 민중의 정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종교를 이용해왔어. "


"속세를 봐. 농노해방으로 세상엔 자유와 평등이 찬양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뚜렷하게 나뉘어 있는 계급사회잖아.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비참함을 잊기 위해 신에게 기도를 올리지만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그렇게 서로를 용서하는 게 중요한가? 살해당한 아이의 피를, 영주의 죄를 지우면서까지?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세계 따윈 부숴버리라구"

"신조차 구할 수 없는 인간이 있어. 난 그런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4.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신앙심 깊고 양심적인 알료샤

"형은 그렇게 계속 고통받아온거야? 형에게도 양심은 있잖아. 양심이야말로 마음속에 있는 신의 모습이야. 형 말대로 인간은 서로를 용서할 수 없는 생물인지도 몰라. 하지만..그래도 인간은 마음 속의 신을 따르고 바르게 살아가기를 소망해. 난 인간을 믿어. 형을 믿듯이."







우선은 실내인간이라는 제목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

용휘라는 사람의 비밀이 이 책을
계속 읽도록 하는 힘인 것 같다.

완결성이 좀 떨어지고
하려는 말을 좀 더 깊게 파고들지 않고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생각해봄직한 생각들을 던져준다.


<책 속의 문장>

1. 좋아했어. 정말 많이. 그런데 헤어졌어. 헤어지는 데 이유가 있나? 있다해도 그건 누구도 알 수 없는 거야.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 밖에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다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 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이유 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 사람의 일에는, 그것이 마음의 문제라면 더더욱, 타당한 논리도 이성도 없을 때가 많은 것 같다.

2. 고통을 견디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어. 그저 견디는 거야. 단, 지금 아무리 괴로워 죽을 것 같아도 언젠가 이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리라는 믿음. 그거만 저버리지 않으면 돼.

내가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아저씨.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

3. 결국 용휘는 처음부터 사람들한테 해명할 일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난 말로만 그를 친구라고 하면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한 번도 그를 조건 없이 믿어준 적이 없었던 것이고. 단지 두둔했을 뿐. 단지 이해하는 척했을 뿐.

@: 이 책을 읽고 사랑과 자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사람에 대한 믿음에 대해..

좀처럼 속시원하게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 용휘. 거짓이든 사실이든, 용휘와 관련된 수많은 추문들. 이런 상황에서도 해명조차 하지 않는 용휘.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다면 난 그 친구를 끝까지 믿어줬을까? 진심이라는 건 증명하는게 아니라 믿어주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라고 하는데 누군가를 끝까지, 맹목적으로 느껴질만큼, 믿어본 적이 있었던가?

누구라도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난 그 사람 믿어. 그럴 사람 아니야 라는 말도 안되는 믿음이 아니더라도
믿음을 저버리는 일을 하더라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라며
이해해주는 애정이 있다면

이것 또한 믿음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인생을 비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떻게 되는데요?
더욱 엿 같은 일이 너를 기다려
그러니까 절대로 비관하지 마 알았어?






누군가의 팬이 되면서

바라는 것과 얻는 것 사이에서,

허용된 관계의 적정선 사이에서,

괴리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팬서비스를 잘 한다거나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괴리감에 마주설 때가 많았다.


그러다 꿈꾸라에서 단골 반찬가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는 어떤 한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타블로가 그 사연에 대해 자신도 느끼는 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나 해줬는데

내 괴리감의 정체를 알게 된 기분을 느꼈다.


타블로가 말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닌데 안다고 하기에는 

반가움 그 이상 그 이하로는 뭐가 없는..보면 반갑고 친근한데

그 이상의 뭐는 없는 인연들이 있다고..

그 말을 듣는데 팬 역시 그런 인연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하길,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런 인연들이 특별하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과 깊어질 수는 없는 거고,

그런 인연이라야만 줄 수 있는 특별함이나 의미가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런 사이가 그 이상으로 깊어져서도 안된다고 했다.


어떤 인연들은 딱 그 정도가 맞는 거고,

그 정도이기에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거라고..

그래서 인연이 딱 그 정도라서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욕심낼 필요도 없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당신에 대한 나의 애정이 딱 그 정도여서 우리의 관계가 이 정도인게 아니라고

우리의 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 정도의 간격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고

우리의 이런 관계 역시 특별한거라고.

우리의 딱 이 정도의 관계에 충실하는게 서로에게 아름다운 거라고

그러니 이제 아쉬워하거나 욕심내지 말자고..


오늘도 당신을 봤고,

아무리 노래 잘 하고 멋진 가수를 봐도 쿵쾅대지 않던 심장이 쿵쾅대는 나조차도 신기한 경험을 했고,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호응을 열심히 했고, 하트뿅뿅 눈빛도 보는 내내 보냈지만,

오늘도 당신에게 돌아온 건 없었다.


보는 동안

조금은 날 알아봐줬으면, 한번이라도 날 보고 환히 웃어줬으면,

한번이라도 날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좋다.


그저 오래오래 당신을 보고 싶다.

가까워지고 싶은 욕심이나

그러기 위한 노력도 없이,

팬이라는 위치가 갖는 적정선을 지키면서

풍경처럼 그렇게 함께하고 싶다.


이제 조금은 팬이라는 게 어떤건지 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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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수록 웃자
웃을 일이 없을수록 웃자
그래야 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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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까봐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까봐

그게 요즘 제일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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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간적인 정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사랑과 호감은 흡사한 부분이 많아서
사랑이 아닌 감정에도 시작한 연애가 많았다.

사랑으로 커질 거라고
사랑으로 바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한 연애가 많았다.

하지만 사랑이 되지 못해, 끝나버렸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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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 사비냑?

 

이름을 발음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아티스트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비냑의 절친이었던 로베르 두아노(사진작가)가 찍어준 사진.

사비냑 자신의 작품들이랑 다르게 진중해 보이는 인상이다. 채플린 닮았어...(콧수염이..)

 

전시기간은 2015.05.15(금)-2015.08.30(일)까지이고 관람료는 8000원(야외에 설치된 작품을 찍어가면 2000원 할인, 상상마당 멤버십카드를 발급받거나 발급 받았다면 4000원 할인)

장소는 홍대 KT&G 상상마당 갤러리(2층)이다.

 

 

1층 입구에서 여기가 트루빌의 해변가인 마냥  모자만 걸치고 걸아다니는 사비냑 아저씨가 관람객들을 반겨주고 있다ㅋㅋㅋ안녕 아저씨ㅋㅋㅋ

도슨트 시간은 월-금 오후 2시-3시/ 7시-8시. 토-일 오후 1시-2시/4시-5시/7시-8시.

기왕이면 듣는 걸 추천!!!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시기 때문ㅋㅋ(난 모르고 갔었지만 운 좋게도 시간이 맞아 들었는데 안 들었으면 이렇게 포스팅 하지도 않았을 듯...ㅋㅋ)

질문에 대한 답을 맞추면 작품이 그려진 엽서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

 

 

기획전에서 받은 안내책자에 기반해 사비냑을 잠깐 소개하자면,

레이먼 사비냑(1907-2002)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다.

식료품, 항공사, 서적, 영화 등 20세기 당시 대다수의 광고물을 직접 그려냈다.

1949년 광고에 처음으로 개그를 도입한 혁신적인 작품 '밀크 몽사봉' 포스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대중예술계에 한 획을 그었다. (지금으로서는 재미있는 광고 포스터가 많지만 시대를 고려했을 땐 혁신 그 자체...)

그는 오늘날의 광고 이미지 착안법인 '비주얼 스캔들' 기법(주: 상반된 감각의 이미지(예를 들어 잔인하지만 유머러스한, 귀엽지만 섬뜩한)를 결합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유발하는 동시에 시각적 주목성을 극대화하는 표현양식)을 창안해 유럽과 미국에 전파한 인물이다.

클라이언트 없이도 유명상품의 포스터를 제작해 '논커미션드 포스터(non-commissioned poster)' 전시회를 열며 포스터도 예술의 한 장르임을 보여줬다.

95세를 바라보는 2002년까지 미국, 이태리, 독일, 벨기에,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포스터에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거장 중의 거장이셨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기획전이다.

 

사비냑의 작품을 만나러 가는 계단. 멋스런 필기체로 이름이 적혀있다ㅋㅋ이때만 해도 사비냑이라는 이름이 참 낯설었는데 작품을 보다 보면 친구이름처럼 익숙해진다. 왜냐면 모든 작품에..정말 모오오오오든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는 마기 포토프(마기:식품회사, 포토프:육수)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대표작답게 야외에 크게 전시해두었고 얘를 찍어가야 할인이 가능ㅋㅋ

난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싫다....자신의 하반신을 끓인 포토프의 냄새를 맡으며 저리도 행복해하는 표정이라니.....잔인해서 싫고 광고효과도 글쎄....모르겠음 = _ = 근데 일단 잔인하지만 유머러스하고, 귀엽지만 섬뜩한 결합이라는 점에서 비주얼 스캔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난 그래도 엽기적인 작품은 싫음.......

 

생각해보면 치킨집이나 고깃집 간판도 이와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닭이 치킨을 들고 즐겁게 웃고 있다거나 돼지가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그런 간판들....으으.......어쨌거나 이 기법은 당시에 큰 충격이었고 혁신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음식점 간판에 이르기까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사비냑은 1970년대 말에 노르망디에 인접한 트루빌로 이주하는데 그곳은 해안의 작은 도시이다. 사비냑은 세상을 떠난 2002년도까지 약 40년을 트루빌에서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여생을 보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바닷가의 풍경, 갈매기가 그려진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이 트루빌이 그려진 작품들은 밝고 따뜻한 색채가 쓰여 그곳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안도시인지 그림만으로도 느껴볼 수 있다.

사실 그 곳 사람들이 사비냑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좋아해줘서 트루빌에 대한 사비냑의 남다른 애정이 색채에 따뜻하게 투영된 건지도...ㅎㅎㅎ

 

어느 한 페스티벌 광고. 갈매기가 삐에로의 스펀지코를 장난스럽게 뺏고 있는건지 아니면 끼어주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귀여워서 찍은 작품ㅋㅋ

 

아래는 어느 음악제 포스터. 도슨트 해주신 분에게 저 연주자의 머리는 왜 망고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자신도 모른다..였다ㅜㅜ이 작품은 인상깊진 않았지만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로 사진 찌금ㅋㅋㅋㅋ

 

아래의 작은 그림들은 유리로 둘러진 테이블 속에 있었는데 너무나 맘에 들었다. 이 그림들은 사비냑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엽서로 보냈던 것들이라고 한다.

 

맘에 든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제일 왼쪽에 있는 리프트인 것처럼 보이는 오리 속 산타 그림은 색채가 마음에 들었고,

제일 오른쪽 그림은 당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페미니스트 운동이 반영된 그림이라서 마음에 들었고,

제일 아래의 그림은 말로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냥 좋다....ㅠㅠㅠㅠㅠ 엽서로 팔았으면 좋겠는데 얘네는 안 팔더라 ㅜㅜ

 

 

​아래도 같이 있던 작품들ㅋㅋ 뭔가 프랑스스럽지 않은가? 뭔가 먼나라 이웃나라 그림체 같지 않은가?ㅋㅋ 파랑색 참 이뿌>_<

아래의 작품은 <빅(볼펜) 만이 빅처럼 쓸 수 있다>(1968)는 작품으로 빅이라는 브랜드 볼펜 광고이다. 우유 몽사봉이라는 비누 광고로 엄청나게 떴던 사비냑은 1950-6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브랜드 광고를 도맡게 되었는데 빅도 이 중 하나! 빅 시리즈가 그의 대표작이다. 사실 이것보단 다른 빅 광고가 더 맘에 든다. 아쉽게도 그 작품사진이 없네 ㅜㅜ가서 보시길ㅋㅋㅋ

이 작품은 <그는 분명 악마일 것>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영화 포스터이다. 사비냑의 절친이었던 로베르 브라송 감독이 연출한 <호수의 기사>의 포스터! 빨간 구름 속에서 좀비처럼 어딘가를 향하는 남자가 보이는데 영화를 안 봐서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깊고 두꺼운 안개같이 한 치 앞도 모르겠는 미래에 막막해 하고 있는 내게는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냥 마음이 갔던 작품.

그래서 따라해봤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왜 찍었더라?

 

음 맞다. 사비냑은 찰리 채플린 덕후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찰리 채플린이라고도 불린다.

왜 덕후인지 알려주는 인터뷰 술회ㅋㅋㅋ

"개그에 대한 취향이 나로 하여금 채플린의 예술을 분석하도록 했따. 그 후 그는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

(세상에....떠난 적이 없대.....폴인럽.....)

내 목적은 내 포스터들 속에 영화를 집어넣는 것이었다."라고

사비냑은 채플린이 미친 영향력에 대한 술회하기도 했다.

 

이처럼 찰리 채플린을 존경했고 좋아했던 사비냑은 자신의 작품에 그의 정신을 담아 위트, 유쾌한 상상력과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 역시 그런 작품 중 하나. 저 인물은 당대 프랑스 코미디언.

 

이건 신문을 읽는 모습을 그린 작품.

아이디어가 너무나 직관적이어서 인상깊었다. 군더더기 없는 표현...캬아...

​입구에는 사비냑과 그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로베르 두아노의 아트상품을 판다ㅋㅋ

에코백과 엽서, 도록과 포스터 등을 파는데 아니 저 분은!!!!!! 생각지도 못한 피카소가 있었다ㅋㅋ

알고보니 다 친구래ㅋㅋㅋㅋㅋㅋ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났더....비트세대가 생각났더......헤밍웨이가 생각났더...

유유상종이라더니 친구들 레벨이 ㅎㄷㄷ.....넘사벽..두아노의 도록도 있었는데 와 사진들이 너무 이뻐서 몇 장 찍었다..

​이 사진.....(하트뿅뿅)과

​이 사진....(아....름다워......)

​아름다운 사진들 참 많았다 ㅠㅠ

아래는 티켓과 팜플렛 그리고 퀴즈 맞춰서 얻은 엽서ㅋㅋ

 

잘 모르는 아티스트이기도 했고, 관심분야도 아니어서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ㅋㅋ

작품들도 블로깅한 것보다 훨씬 많고 멋지니

한번쯤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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