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책다방
황정은 작가를 좋아해서 알게된 창비 라디오 책다방이라는 팟캐스트. 2013.01.31.- 2015.05.18일까지 시즌 1이 진행되었고, 현재 시즌2가 진행되고 있다.
난 황정은 작가를 무지 사랑하므로 진행을 맡았던 시즌 1 1회부터 정주행중인데 책을 정말 사랑하고 또 그만큼이나 많이 읽는 분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방송이라서 다루는 주제에서뿐만 아니라 대화 하나하나에도 파생적으로 얻게 되는 지식들이 거미줄만큼이나 넓게 퍼져있다.
평소 일할때 출퇴근할때 라디오를 들었었는데, 라디오 같은 경우는 들을땐 편안하고 재밌지만 너무 일상적이고 가벼운 얘기들만 다뤄서 그런지 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최근에 자주 들었다. 듣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일종의 허탈감도 찾아 왔고..그래서 듣기 시작했는데 정말 좋다..
이번 포스팅은 3회 중 맘에 들었던 대화의 일부를 글로 옮겨 써 봤다. 이 날 게스트는 최근 송곳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만화가 최규석 씨와 예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만화가 김수박 씨. 이 날은 질문도 좋았고 이 두 분의 대답 역시 너무나 좋았다.
제3회 사람냄새 나는 만화가들
진행자: 김두식(교수), 황정은(작가)
게스트: 만화가 최규석&김수박
1. 만화가가 생각하는 만화라는 매체의 매력
황정은: 제가 이런 질문을 좀 드려볼게요. 만화가가 생각하는 만화라는 매체의 매력에 관해서 여쭙고 싶어요. 만화의 어떤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시는지? 아까 발언수단으로써의 만화를 생각하셨다고 했는데..
김수박:최근 현상으로 저는 생각이 많이 드는게, 내가 살던 용산이나 사람냄새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제가 깨달은게 되게 많아요. 그 사건들이나 희생자들의 얘기가 사실은 언론매체에 많이 나왔었거든요? 그게 좀 시간이 지나면 자꾸 잊혀진다는 생각도 들고, 지나가버린다는 생각도 들고..그것을 붙잡기 위해서 예술가들이 이런 시도를 하는거거든요.
김두식: 잊혀지는 것을 붙잡고 계속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김수박: 네. 역사에 기록을 하려고 영화도 그렇고 그렇게 하는거잖아요? 그 시도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화라는 매체가 한 중간정도의 지점으로서의 효과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결과적으로. 제가 여기서 했던 얘기가 그닥 새로운 얘기는 없거든요? 물론 직접 만나서 듣게 되는 얘기는 있지만, 언론을 통해서 어느정도 얘기가 나왔던 것들인데 이걸 재연을 하게 되는 경우에..뭐 재연드라마 같은거 많잖아요? 그런 형식으로 하게 될 때는 재연이라는걸 알잖아요 사람들이? 만화로 표현을 하게 되니까 보는 사람들한테 이 사람이 그 사람(실제인물)이라고 느끼는 현상이 벌어져요. 저널리즘에서 보던거하고 다른 밀착감을 느끼게 되는거죠. 그게 또 영화라는 매체로 옮겨가게 될 때는 더 정보가 한정지어질 수가 있고, 또 갈 길이 좀 멀잖아요?
김두식: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마음대로 그려낼 수가 없는 문제가 있죠. 영화 매체 같은거는...
김수박: 네, 그 사이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만화가.
황정은: 그것도 그렇고..어..글로 접하는 것보다도 만화로 접할 경우에는 그 수월성이라고 해야하나요? 만화가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일반 대중이 보기에 더 그 사건에 대해서 더 이미지적으로 확 와닿으면서..
김수박: 이해가 잘되게? 그 또 쉽다는 얘긴 좋은거예요. 쉬워야죠! 그래서 사람들이 더 잘 알 수 있게 하나의 묘한 가능성을 언뜻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세상을 더 연구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황정은: 최규석 작가님은 어떠세요?
최규석: 만화라는 형식 자체가 현대에 와서 새로이 발견된 형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볼때는 인간이 가진 표현수단 중에 가장 원초적인 표현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그렸고 동굴벽화라든지 그런 그림들이 동굴을 장식하기 위해서 그린건 아닐거라는 말이죠. 그 안에 어떤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렸을거란 말이죠. 그니까 애초에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라고 하는 것 속에는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욕망이 들어있는거죠. 그거에(이야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만화가 아닌가..그래서..왜 만화가 더 쉽게 읽히는지는 사실 전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건 사람들이 그냥 타고나는 것 같아요. 만화형식이라고 하는게..그리고 또 하나는 완성되기가 굉장히 힘든 매체인것같아요. 현대의 만화라는 형식이 생긴지 아직 많이 안 됐고 그러다보니까 거인이 몇 명 없죠. 그러다보니까 어떤 정점까지 가 있는 구체적인 형태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전할 수 있는 방향들이 엄청나게 많이 열려있는거죠. 그런 데서 오는 자유로운 느낌? 그런게 일단 좋구요.
김수박: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되게 많이 열려있어요. 그게 굉장히 재밌어요.
황정은: 그러게요. 제가 그게 제일 많이 부러운 점이에요. 저는 문장을 써서 글을 쓰는 사람인데, 어휘를 써서 표현할 수 있는게 굉장히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정말 이거를 말도 안되게 상식적으로는 약간 좀 틀어진 듯한 공간인데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이런 세계가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납득이 확 되거든요. 그게 참 부러운 점이기도 하고..그렇습니다.
최규석: 이번에 김수박 작가님(사람 냄새)이랑 김성희 작가님(먼지없는 방)이 하신 작업을 보면은 확실히 느낄 수 있죠. 사실 영상매체로 담기 힘든 그런 제작공정이라고 하는 거? 이런 것들은 그림이 아니면 사실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거든요.
김두식: 그런데 그 전에 사실 글로 돼 있는 거 보면서 대충 덮어버리고 갔던 거에 대해서 '아 이런 공정이 있구나.', 그리고 이런 공정 중간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구나 하는 거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월하게 읽히는 가독성과 큰 감화력이 만화가 갖는 큰 장점인 것 같다. 황정은 작가가 말한 어휘의 한계를 극복하는 점도 그렇고..
2. 만화가의 수입
김두식: 돈 버는 문제는 어떻습니까? 사실 여쭙기 쉽지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문젠데 그래도 두 분은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제일 잘 알려진 작가 20명 정도를 뽑을때 그 안에 들어가는 분들이신데 그래도 아까 보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 갈등 이런게 작품에도 늘 묻어 나오고 오늘도 그런 말씀을 좀 하시잖아요. 어떻습니까?
김수박: 저부터 말씀을 드리자면은 만화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한 3년 동안은 번 적이 없어요. 근데 그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새로운 분야의 길을 들어가면 앞구르기를 3년 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브잡으로 돈을 벌죠. 막일하러 3년 정도를 다녔었어요. 3년 후부터 이 서브잡을 본업으로 하나씩 하나씩 옮겨가는 과정을 거쳤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남들 버는 정도만큼에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황정음: 최규석 작가님은 어떠세요?
최규석: 저는 뭐 초반에 계속 힘들었죠. 저는 일단 먼저 유명해졌어요. 이름은 엄청 유명해졌는데 그 이후로 연재하자고 하는 데가 없었죠. 이름만 유명해지고 돈은 하나도 없고 이런 상황에 처했었죠. 창작분야는 어디나 마찬가지인것같아요. 제가 외국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랑 얘기를 해도 뭐 다들 힘들게 살아요. 근데 문제는 그거인것 같아요. 아르바이트 시급..아르바이트 시급이 얼마나 되느냐.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일을 했는데 방세내고 밥값이 된다 이러면은 4년 정도는 버텨요 젊은이들은. 한 3-4년 버티는데 한국에서는 그걸 하려면 8시간 이상 일을 해야되거든요 그러면 집에 가서 작업할 시간이 없어지는거죠. 그러니까 방세 내다가 볼일 다 보는거죠. 뭐 그러다가 또 몇년을 또 어떻게든 버텼어, 버텼는데 엄마가 아프면 딴 일을 해야되거든요. 그러니까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 데뷔할 무렵부터 정부에서 지원금을 대고 보조를 해야된다까지는 아닌데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어떤 외부적인 요건들..
김두식: 그런게 최규석 작가가 비정규직 문제나 최저임금에 관심을 갖는 계기도 되겠군요? 남의 일이 아닌?
최규석: 저는 다행히 운이 좋아서 몇 년을 버텼고 그리고 일찍 이름이 알려져서 먹고 살 수 있게 됐는데 그 외에 후배들 보면은 몇 년 버티다가 떨어져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데뷔작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작가가 아닌 이상은 데뷔작으로 다음 작품을 할 돈을 못 모으거든요. 그러면은 조금 더 고생하다가 엄마가 아프면 그만두는거고 엄마가 안 아프면은 한번 더 하는거예요. 이런 방식이 되는거죠. 그런데 모든 사람이 데뷔작부터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건 아니고 그리고 오래해야만 완성이 되는 스타일의 작업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굉장히 자극적이라거나 아니면 반짝반짝하는 재기들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들만 살아남고 이제 좀 오래 끌어야 나오는 작품들이 죽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거죠.
*2016년 우리나라의 최저시급은 6030원이 된다. 전년도의 5580원에서 8.1%가 인상된 액수이지만 물가 대비 임금으로 보면 여전히 낮다. 그리고 최저임금을 받는 대부분은 미래를 위해 준비해나가는 이십대 초중반 청년들이다. 부모님의 경제적 조력 없이 자신의 힘만으로 자립해서 생활하고 취업을 하기엔 너무 힘든 현실 같다....창작이든 여타 다른 분야든 자신의 꿈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난이 꿈을 이루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게 아니어도 장애물이 얼마나 많은데..
3. 사회성 짙은 만화들, 고발적인 만화들을 그리게 된 계기?
김두식: 사회성 짙은 만화들, 고발적인 만화들을 그리게 된 계기는 뭐가 있을까요?
김수박: 시대의 변화가 그걸 만들었죠. 원래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저는 뭐 개인적 사고나 상념, 머릿속 상상을 만드는걸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살던 용산을 만들었던 계기를 보면 워낙에 사회적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왔고 약간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최규석: 변화가 다가온게 아니라 변화를 그때서야 안거지.
황정은: 공감합니다.
김수박: 명량만화를 좋아하거든요? 명량만화를 하고 싶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야 그걸 하죠. 내가 명량만화를 하고 싶기 때문에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를 해야죠.
김두식: 최규석 작가님은 약간 기득권층이 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같은 것도 약간 보이는데...
최규석: 전혀 없습니다. 저는 굉장히 기득권 좋아합니닼ㅋㅋㅋ
김두식: 네ㅋㅋ어쨌든 뭐라 할까요 이런 제일 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얘기? 젊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는 뭐가 있을까요?
최규석: 일단 바닥에 있는 사람들, 그게 바닥은 아니죠. 완전 바닥은 아닌데..일단은 제 출신성분 자체가 도시빈민 출신이다보니까 그냥 익숙한거죠. 그니까 뭐 부잣집에 한번도 안 가봤는데 거실에 소파가 있고 아빠는 의사고 삼촌은 변호사고 이런게 상상이 쉽게 안 퍼져나가잖아요? 그런데 주위에 아저씨들 다 노가다 하시는 아저씨들이니까 그 분들의 대사나 사고방식이나 굉장히 익숙하고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러운 상상의 씨앗이 그 단계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뭐 타고난 부분도 있을테지만 사람을 그리는 직업이잖아요. 사람에 대해서 좀 알아야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아까 말했다시피 사람이라고 하는게 상황의 산물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서로 5% 정도가 다르고 95%가 비슷한데 이 95%는 그럼 뭐냐, 결국엔 사회? 역사? 유전? 뭐 그런 것들이겠죠. 그러다보니까 좀 그런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은 서로서로 5%정도가 다르고 95%가 비슷하다는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서로를 95%만큼이나 다르다고 느끼는가..
4. 만약 내 딸이나 아들이 만화가가 된다고 하면?
김수박: 남들도 비슷할 것 같은데 일단 걱정을 하기는 하는데 뭐랄까요 자기가 원하는 것. 사람이라는게 아주 사소하든 크든 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외부적 요소로 막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내버려둘 생각이에요.
김두식: 고생하더라고 그냥 원하는 길을 가라?
김수박: 아마 내버려두면은 더 빨리 깨달을 것 같아요. 이건 아니다.
김두식: 괜히 막는거보다?
김수박: 막으면은 미련이 더 남죠. 세상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김두식: 네. 최작가 어떠세요?
최규석: 어..아이 입장에서는 좀 힘든 선택이죠. 왜냐면 아빠가 유일하게 잘 아는 분야고(ㅋㅋㅋ)..막 갈구지 않겠습니까? "이래가지고는 데뷔를 못해." 이런식으로? 다른 영역으로 간다 한다면 제가 참견할 게 하나도 없죠. 제가 회사를 다녀봤나 사시를 준비해봤나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죠. (내가 딸이라면 묘...묘하게 설득돼서 만화 안할듯ㅋㅋㅋ) 그냥 놔둘텐데 만화한다고 하면 해부학부터 해서 온갖 것들을...야야 이게 뭐니 하며 갈구게 될텐데 그런 걱정은 있죠. (ㅋㅋㅋㅋ) 그리고 딱히 직업적인 부분에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게 있다라는 거, 저는 굉장히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안정적으로 그럭저럭 먹고 살고 싶다는 욕구가 사실 거의 대부분이지, 난 꼭 이걸 해서 먹고 살고 싶어 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 직업쪽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게 굉장히 큰 복이라고 행운이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되는 대목..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으라고 하는 말을 들을때마다 난 꿈이 행복하게 사는건데..나한텐 직업보다 상위의 개념이 꿈인데..라는 생각을 하는 나라서 더 공감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내 직업상이 뚜렷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난 내가 좋아하는 세계에서 돈을 벌고 싶다. 나와 세계가 비슷한 사람들을 직장동료로 삼고 싶고,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과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함께 만들어내는 그런 일.
5. 인권만화 <어깨동무>(2013.02.20 창비)에서 어떤 내용을 그리셨는지?
김수박: 저는 제목이..본격호소만화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박탈>.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제 나름대로 굉장히 세게 얘기를 했어요. 전체 주제는 (애들을) 손에서 놓자는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랑한다고 얘기하거든요 부모들은. 지금 애들을 그렇게 볶아대면서 사랑해서라고 얘기하거든요. 근데 부모들한테 저는 계속 묻고 있는거예요 만화로. 당신은 놀았지 않냐? 당신 그렇게 좋은 추억 다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애들한테 그러냐?
황정은: 어른들 욕심인거죠 그게 다.
김수박: 사랑해서? 아니죠. 제발 놓자.
김두식: 최규식 작가는 어떤 그림을 그리셨어요?
최규식: 저는 제목이 <맞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정했는데 아까 얘기했다시피 한국의 노동운동, 파업노조에 속해있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모른다라는 거는 아닌것같아요. 몰라서 공감을 안한다거나, 몰라서 이게 문제다라고 인식을 안한다거나 그런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저 사람들은 맞아도 되는 사람들로 분류돼버린것같아요.
*맞아도 되는 사람들로 분류돼버린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던...나도 어느새 그들의 아픔에 너무 무뎌진 건 아닌지..
6. 김수박 작가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창비에서 2014.10.30일자로 출판되었다.)
김수박: 대선 때 드러난 어떤 묘한 일이 한 가지 있잖아요? 경상도. 사람 숫자도 되게 많고요. 그리고 가진 묘한 특성이 또..우리 나라 사람들이 "저쪽 사람들 대체 왜 그래?" 라고 생각하는 거를 좀 파고들어서 얘기를 하려고 해요. 제가 자랐던 배경도 있고요, 그 사람들이 가진 어떤 기득권 의식이 어디서 비롯됐는지..80년대 역사를 쭉 훑으면서 이야기를 가지고 그 본질을 좀 탐구해봐야되지 않을까! 이러다가는 경상도만 잡으면 대통령 되는거 아니에요 지금. 그걸 좀 파헤치고 싶어요.
*김수박과 최규석 작가의 만화들을 꼭 읽어봐야겠다. 절판된 건 구할 수 없다던데 아쉽다. 그리고 황정은 작가 너무 좋다...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도 좋지만 웃음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대화하는 법이 좋다..ㅜㅜ근데 마지막에 발견 이 작가라는 코너를 진행하는데 낭독하는게 너무 성당 복음말씀 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 귀여우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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